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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의 도시 베네치아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오페라 하우스, 라 페니체가 있다. 이 오페라 하우스는 1792년에 건립되어 두 세기가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라 페니체에서는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세 번의 큰 불이 일어난 가운데, 특히 1996년 발생한 화재는 참사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라 페니체는 대리석 기둥 몇 개만이 남고 모든 것이 타버렸다.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업체가 기한을 지키지 못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되자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화재를 일으킨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는 크게 벗어나게 되었다. 라 페니체는 대리석 기둥 몇 개만이 남았을 뿐, 온갖 미술품과 인테리어는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전 세계에서는 이 예술작품 같은 극장이 하룻밤 사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후 라 페니체의 복원 과정은 매우 어려웠다. 전체 구조는 남아 있는 청사진을 바탕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지만, 호화로운 미술품과 화려한 인테리어를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럴 때 뜻밖의 작품이 큰 도움을 주었는데, 바로 이탈리아의 영화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의 1954년 작품 센소였다. 이 영화는 1866년 베네치아인들이 오스트리아 제국에 저항해 독립 전쟁을 일으킨 배경을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베네치아 백작부인이 잡혀간 친척을 구하기 위해 투쟁하며 오스트리아의 청년 장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라 페니체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일 트로바토레 제3막에서...

라 페니체의 재건은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고, 특히 센소라는 영화가 큰 역할을 했다. 베네치아와 라 페니체의 역사는 아름다운 예술과 공연예술의 장소로서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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