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74)가 6년 만에 장편 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새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일본에서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되었으며, 국내에서도 예약 판매만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43년 전에 발표한 동명의 중편을 개작한 것입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철학적 내용으로 가득한 작품으로, 이 책을 통해 하루키의 세계로 빠져들어볼 시간입니다.
책의 제목인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도시의 미지(未知)와 불안(불확실)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미지와 불안으로 가득 찬 현실 세계와 이를 넘어서는 상상의 세계를 탐구합니다. 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상징적인 주제 중 하나로, 독자들에게 끊임없는 탐구와 의문을 던지는 작가의 스타일을 잘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글쓰기 스타일은 특이하게도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넘칩니다. 그의 문장은 밝고 경쾌하며, 독자들을 긴장과 불안, 그리고 기쁨의 감정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작품은 700쪽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의 문장은 마치 활어처럼 물결처럼 흐릅니다. 페이소스를 실은 채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소설은 하루키의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 세계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과 상상력의 자유를 부여합니다. '하루키 월드'의 지리책에 새로 등장한 도시는 놀이공원과 같은 '무장소(placeless)'이며, 이곳은 상상의 몽중 도시입니다.
이 소설은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입상한 소년과 소녀가 이기와 저기를 오가며 펼치는 모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모험은 욕망과 의지가 작동하는 두 세계 사이에서 벌어지며,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벽과 문, 그리고 문지기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벽은 도시를 분리하고 배제를 상징하며, 이야기의 중요한 상징적 요소 중 하나입니다. 벽은 수시로 모양을 바꾸며, 이것은 하루키의 상상력의 증거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도시의 광장에 바늘 없는 시계탑, 강물과 깊은 웅덩이, 그리고 바깥 세계로 나아가는 '암흑 수로'와 같은 비현실적인 요소가 등장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독자들에게 현실과 상상,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끊임없이 의문지게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작가로서의 내적 고백을 담아냅니다. 그는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 쓰이는 존재였다"라고 말하며, "한 작가가 일생 동안 진지하게 쓸 수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그 수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그 제한된 수의 모티프를 갖은 수단을 사용해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나갈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하루키의 작품에서 세계는 양분됩니다. 음과 양, 찰나와 영겁, 지상과 지하, 피안과 차안으로 세계가 양분되며, 이는 그의 작품의 핵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이 두 개의 세계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무언가와 무언가가 이어져 있다"는 주제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이렇게 양분된 세계는 상호 대칭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다양한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남깁니다.
소설에서는 벽, 일각수, 우물, 양분된 세계, 외톨이, 아버지 부재, 실종의 미스터리 등 다양한 오브제와 사건이 등장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하루키 월드'에서 익숙한 주제로 다루어지며, 이전 작품과의 유사성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주제들을 퍼즐 맞추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벽에 둘러싸인 세계에서의 꿈을 읽는 판타지로써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두 개의 세계, 현실과 환상, 그림자와 현실 사이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노장 철학의 관점에서 볼 때, 삶은 현실과 그림자의 교차로이며, 우리는 두 세계에서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둘 사이의 모순과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현실과 환상, 두 개의 세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독특하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그의 작가로서의 역량과 상상력을 빛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현실과 상상, 그림자와 현실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생각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통해 우리는 하루키의 세계로 들어가, 그의 작품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신비로운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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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창업뉴스라고 왔더니 창업에 관련된게 하나도 없네요.
박성*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홍한*
이런 소식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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