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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과 임윤찬, 한국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다. 조성진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임윤찬은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두 피아니스트 모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공연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연주를 두고 완전히 다른 색채와 해석을 보여줄 기회를 2주 간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두 피아니스트의 음악 세계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베토벤이 1806년에 작곡한 작품으로, 그의 귓병이 급속도로 악화되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그는 사형 선고와도 같은 난청 진단에 상당히 좌절했지만, 운명에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통해 예술가로서 창작의 열정과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밝혔고, 그로부터 10년 동안 더욱 열심히 작곡에 매달렸다. 이 시기에 탄생한 작품 중 하나가 피아노 협주곡 4번이며, 피아노 협주곡 5번인 황제, 교향곡 3번 영웅, 교향곡 5번 운명 등도 이때 작곡되었다.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은 이 시기를 걸작의 숲이라고 표현했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베토벤이 작곡한 가장 서정적이면서도 활기찬 협주곡이다. 베토벤의 작품들에서 흔히 기대되는 투쟁적인 성격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그가 당시 요제피네란 여인과 연애 중이었던 영향으로 해석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에서 오는 설렘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그의 작곡에 자연스레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낭만적인 배경 뿐만 아니라 베토벤 자신의 감정과 음악적 표현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연주는 공연일정 상 2주 간격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의 연주에서는 같은 작품이지만 완전히 다른 색채와 해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음악 세계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조성진과 임윤찬의 공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11월에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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