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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생각, 생활양식은 물론 많은 것들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며, 반대로 예전에는 이상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러한 변화 중에서도 가장 많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은 개별소비세이다.

1999년까지만 해도 텔레비전, 냉장고, 커피, 콜라 등에는 사치품으로 간주되어 귀금속이나 보석과 함께 특별소비세(개별소비세의 예전 이름)가 부과되었다. 하지만 이젠 잊혀진 이름이다. 프로젝션 TV와 PDP 텔레비전과 같은 새로운 과세 품목이 등장하다가 다시 폐지되기도 했다. 또한, 세탁기, 초콜릿, 오디오 등은 당시에는 누진성 강화를 목적으로 특별소비세의 대상으로 지정되었으나,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꽤나 동떨어진 선택으로 보인다.

개별소비세 중에서도 낯선 상품 중 하나는 원료용 중유에 대한 세금이다. 원유를 이용해 휘발유나 경유와 같은 석유 제품을 생산한 뒤 남는 중간재인 중유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는 것이다. 중유는 석유 제품 중에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며 주로 발전소나 선박과 같은 산업용 연료로 사용된다. 2011년 이후 국내 정유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유 대신 중유를 이용해 석유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에 대규모로 투자하였다.

중유는 석유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로 사용되는데, 일반 국민들에게는 낯선 상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유에 대한 개별소비세는 냉장고에 부과되는 사치세와 유사한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중유는 발전소나 선박과 같은 연료로 소비되는 경우도 있지만, 원유를 대체해 석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중유의 용도와 그에 따른 개별소비세도 변화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중유의 용도 또한 변화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서 우리의 생각과 생활양식도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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