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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무역 리스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다양한 국제 기준과 제도들이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은 10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수소, 전력 등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되며, 2030년까지는 EU 배출권거래제(ETS) 전 업종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또한 애플, 머스크, 오스테드 등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스틸제로(SteelZero),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s Coalition)과 같은 자발적 이니셔티브들이 저탄소 제품 구매를 선언하는 양상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며, 예를 들어 RE100(재생에너지 100%)과 같은 이니셔티브가 국내 수출 기업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출권 가격은 약 1만원 수준이며, 도입 이후 1만~5만원 사이에서 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출권거래제는 한계감축 비용이 5만원을 넘는 기술을 시장에 진입시키는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지 못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들의 한계감축 비용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넥스트와 같은 기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소 환원제철 기술의 한계감축 비용은 약 22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배출권 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배출권 시장에 대한 정책 리스크는 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결정을 미루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배출권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기업의 저탄소 혁신 기술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 탄소차액계약제도(Carbon Contract for Difference, CCfD)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제도는 기업과 정부 간 10년 이상의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경제적인 유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저탄소 혁신 기술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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