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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에는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 합창은 연말이면 전 세계에서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난주에는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였다. 이는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선택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지만, 연주 자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75분짜리 작품을 60분만에 연주한 것은 베토벤 정신을 충분히 담기에는 다소 빨랐기 때문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은 내년부터 정식 음악감독으로 활동할 예정인 얍 판 츠베덴이 이끌었다. 그들의 연주는 첫 소절부터 청중을 놀라게 했으며, 너무 빠른 연주 속도 때문에 이 작품의 특징인 적정 템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다. 일반적으로 이 교향곡을 연주하려면 70~75분 정도가 걸리는데, 그들은 60분만에 끝냈다.

합창 교향곡은 템포에 대한 논란이 있는 작품으로, 빠른 연주 속도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따라서 연주의 성공 여부는 지휘자가 설정한 템포를 악단이 얼마나 잘 따르고, 얼마나 완벽한 연주를 보여줬는지에 달려있었다. 평론가들과 애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절반의 성공이었다. 츠베덴의 명료한 지휘와 악단의 호흡은 큰 폭의 셈여림과 악상 변화로 극적인 장면 전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합창 교향곡은 베토벤의 정신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 구조적 완결성과 짜임새가 중요하다. 이 공연에서는 그런 측면에서 완벽히 구현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연주에는 구조적 완결성과 짜임새를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베토벤의 의지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서는 작품의 특성을 존중하고, 적절한 템포로 연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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