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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프로그램에나 나올법한 혼인 빙자 사기 범죄 행각이 올 하반기를 장식한 뉴스였다. 이런 사건의 이면엔 자신의 욕망을 어떤 방식으로든 실현하겠다는 생각과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이들이 세상의 온갖 화려한 것들로 쌓아 올린 환영이 배경처럼 깔린다. 최고급 주택과 초호화 자동차, 그리고 경호원의 호위 속에 값비싼 브랜드를 쇼핑하면서 로맨틱한 감정은 고조되고 성별 조차 구분하기 힘든 망상에 빠져들며 잠식되었으리라...

오드리 햅번과 스웻셔츠 이야기를 하면서 혼인 빙자 사기 사건을 언급하게 된 것은 기상천외한 아이러니이지만 영화라는 판타지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이미지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욕망을 향한 환영에 활용되는 브랜드의 이야기가 최근 사기 사건과 자연스레 중첩되어 이렇게 글을 열어본다.

전청조, 남현희 두 사람의 해프닝의 최종 승자는 아마도 시그니엘, 벤틀리 같은 브랜드라면 여전히 오드리 햅번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하는 모두가 손 꼽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승자는 티파니와 지방시 같은 브랜드였다. 사실 그 영화는 부의 허영을 쫓으며 사기 행각을 일삼는 홀리 골라이틀리(Holly Golightly)와 그녀의 매력에 함몰된 역시나 유부녀를 등쳐 먹고 사는 또 다른 주인공, 작가 지망생 폴 바잭(Paul Varjak)이 나누는 욕망을 뒤쫓는 사랑이야기이니 사기 행각의 밀도와 방향성이 조금 다를 뿐 근 본적으로는 욕망을 향하는 남녀의 속고 속이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사건과 영화 속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티파니와 지방시의 화려함에 그리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리메이크가 반복된 주제가, 문리버(Moon River)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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