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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인증표시의 늪: 더 이상 필요한가?

마트에 가면 다양한 식품의 인증표시를 볼 수 있다.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 등의 농산물 인증은 익숙해졌지만, GAP, GMO, 저탄소 인증과 같은 것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기축산, 무항생제, 동물복지 인증과 같은 친환경 축산물 인증뿐만 아니라, 유기수산, 무항생제, HACCP 인증, 우수 천일염 인증 등의 수산물 인증도 있다. 가공식품에서도 유기가공식품, HACCP 인증은 익숙하지만, 전통식품, 식품명인, 술품질,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등은 낯설다. 또한, 식당에서도 음식원료의 원산지 표시가 주요한 인증표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식품 인증표시의 대부분이 정부가 도입하여 운용하는 제도라는 것이다. 농축수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가적인 식품 기관들은 다양한 인증표시제도를 운용하고 지자체도 생산된 식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자체 인증표시를 운용한다. 처음에는 필요성과 타당성으로 인증표시가 도입되었지만, 이러한 인증표시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오늘날 인증표시의 홍수를 맞이하게 되었다.

"너무 많으면 없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인증표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몇몇 인증표시를 제외하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심지어 인증표시 관리기관들도 인증표시의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증표시의 무리한 다양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품 인증표시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일까? 인증표시가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주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간소화되고 명확한 인증표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축수산식품부와 관련 기관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인증표시를 단순화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 또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인증표시를 알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 인증표시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재의 홍수처럼 되어 있다면, 오히려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필요한 인증표시를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인증표시 관리기관들도 인증표시의 통합과 검증시스템의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증표시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유익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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